뜨거운 여름 더위가 한창인 요즘, 가끔은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뙤약볕을 피해 서늘한 실내에서 하는 활동이 필요할 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전시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계절에 걸맞게 ‘물’을 주제로 한 청량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바로 영국의 여성 수중 사진 작가 제나 할러웨이의 <워터베이비전-the Water Babies>입니다.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작품들을 감상하러 저와 함께 떠나 보실까요?

 

 

■ 실내에서 감상하는 청량한 물 속 풍경 

 


워터베이비전이 열리고 있는 장소는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천안예술의전당입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자가용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방문이 가능한데요. 시내에서 401번 버스를 이용하면 천안예술의전당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실 수 있습니다. 

 


워터베이비전은 현재 무료로 입장을 진행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제나 할러웨이의 신비스러운 예술 작품들을 가족, 친구, 연인과 시원한 실내에서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제대로 관람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배경지식을 알고 가면 더욱 알찬 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읽은 동화를 그녀의 사진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물의 아이들’이라는 판타지 소설에 영감을 받아, 본인이 촬영한 수중사진으로 일종의 동화책을 기획했습니다. 

 


한창 스킨 스쿠버에 빠져있던 중 18살 생일에 어머니께 선물 받은 수중 카메라가 그녀를 수중 사진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작가의 여러 노력 끝에 탄생한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적인 시각과 작가의 독창성이 결합된 세계적인 수준의 수중사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물은 캔버스이며, 빛은 물감이다.”라고 말하는 제나 할러웨이의 워터베이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인데요.

 

 

■ 수중 사진으로 읽어보는 동화! <워터베이비전-theWaterBabies> 

 


2층에 펼쳐진 수중 동화책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물의 요정이 된 굴뚝 청소부 ‘톰’의 탐험기를 잘 그리고 있는데요. 물속 요정들에 의해 ‘물의 아이’로 변하게 됐고, 바깥세상의 기억은 잊은 채 수많은 친구들과 갖가지 모험을 하게 됩니다. 

 


이 사진은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인데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는 주인공 톰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돼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혹시 신기한 점을 포착하셨나요? 바로 작품의 하단 양쪽에 그려져 있는 물의 아이들입니다. ‘바다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의 아이들이 있고, 가장 놀랍고 강하기에 아무도 볼 수 없다’라고 한 제나 할러웨이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제나 할러웨이는 아이들을 모델로 한 수중 촬영 시, 촬영 당일 아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제나의 ‘행복해하지 않는 아이는 절대 잠수시키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작품보다 아이들의 건강과 정신을 생각해주는 작가의 따뜻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작품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듯했죠. 

 


물의 아이들 전시관 감상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어떤 한 작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달>로,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뿜었는데요. 주인공 톰과 여자아이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의 배경이 바다 같기도, 밤하늘 같기도 해서 작품을 보는 내내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캔버스 밑에는 달 그림자가 동그랗게 비쳐져 있으니 작품을 감상한 후 추억을 남길 포토존으로도 활용해보세요. 

 


워터베이비전은 평일과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정규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이 시간에 맞춰 오시면 도슨트 분들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설명을 해주시는 것을 넘어 관람객들의 상상력, 호기심까지도 유발해주니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또 전시관 2-3층 곳곳에는 수중사진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필름이 상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와 이해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3층에는 제나 할러웨이가 여러 유명 잡지 회사들과 함께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물속에서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연출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업적인 사진이지만 작품 하나하나 속에 스토리를 녹여내어 낯설지 않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결정적인 장면 하나를 포착하기 위해 들인 그녀의 노력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시원한 물속에 몸을 풍덩 담그고 싶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어려우셨다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까운 천안예술의전당으로 떠나보세요. 청량한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델들을 보면 무더위가 싹 가실 거예요. 전시장 내에는 사진촬영도 가능하니,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도 남겨 보시길 바랍니다!

 

[천안예술의전당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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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710 | 천안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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